1945년 9월 8일, 조선어학회가 편찬하던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경성역(오늘의 서울역) 화물 창고에서 발견됐다.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때 일본 경찰에 압수된 뒤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원고였다.
상자 속 원고가 곧바로 책이 된 것은 아니다. 국가기록원은 원고를 되찾은 뒤 표제어와 풀이를 전면 재검토했고, 1947년 한글날에 『조선말 큰사전』 첫 권이 나왔으며 1957년 한글날에 여섯 권이 완간됐다고 기록한다.
이 사전은 국가기록원이 ‘한겨레의 손으로 이루어낸 최초의 한국어 대사전’으로 소개하는 자료다. 다만 이 표현은 국가기록원의 해당 기록물 설명 범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이 글은 ‘한국어 사전 전체의 최초’처럼 더 넓게 단정하지 않는다.
오늘은 잃어버린 원고가 돌아온 한 날을 따라가며, 사전 편찬이 왜 기록을 모으는 일을 넘어 언어를 남기는 일이었는지 살펴본다.
목차
- 1. 1945년 9월 8일, 서울역 창고에서 무엇이 발견됐나
- 2. 원고는 왜 사라졌나
- 3. 되찾은 원고는 어떻게 사전이 됐나
- 4. 『조선말 큰사전』은 어떤 기록물인가
- 5. 사전 한 권이 남기는 것
- 자주 묻는 질문 (FAQ)
1. 1945년 9월 8일, 서울역 창고에서 무엇이 발견됐나
국가기록원 ‘제4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 자료에 따르면, 1945년 9월 8일 경성역 화물 창고에서 사전 편찬 원고가 발견됐다. 경성역은 오늘의 서울역이다.

원고는 재판의 증빙 자료로 경성고등법원에 보내졌던 것이었다. 광복 뒤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다시 모였을 때에는 원고의 소재를 알 수 없었지만, 창고에서 발견된 뒤에야 편찬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사전이 출간된 날’이 아니라, 멈춰 있던 편찬 작업의 바탕이 다시 돌아온 날이다. 발견일과 출간일을 구분하는 것이 사건을 정확히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2. 원고는 왜 사라졌나
『조선말 큰사전』 편찬은 1929년 한글날에 시작됐다. 국가기록원은 이 원고가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최종 수정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나면서 원고는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 국가기록원은 이 원고가 치안유지법 위반 사건의 증거물로 홍원경찰서와 함흥지방법원에 제출된 뒤, 그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고 기록한다.
사전 편찬은 낱말을 모아 두는 작업만이 아니었다. 올림말과 뜻풀이, 표기와 용례를 함께 다듬어야 하는 긴 협업이었다. 10여 년에 걸친 원고가 사라졌다는 사실은, 편찬자들에게 작업 전체가 끊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3. 되찾은 원고는 어떻게 사전이 됐나
원고를 되찾았다고 해서 바로 인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기록원은 제한된 환경에서 급하게 작성된 원고였기에 발행 전 보완이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편찬원들은 올림말과 뜻풀이를 전면 재검토했다. 그 결과 1947년 한글날에 『조선말 큰사전』 첫 권이 발행됐다. 이후 발행은 비용 문제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1957년 한글날에 여섯 권으로 완간됐다.
따라서 1945년의 발견, 1947년의 첫 권 발행, 1957년의 완간은 서로 다른 세 시점이다. 이 긴 시간차가 사전 한 질을 완성하는 데 필요했던 검토와 자원의 크기를 보여 준다.
4. 『조선말 큰사전』은 어떤 기록물인가
국가기록원은 『조선말 큰사전』을 한겨레의 손으로 이루어낸 최초의 한국어 대사전으로 소개한다.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는 그 편찬 과정이 남아 있는 기록물이다.
국가기록원 온라인 전시관은 원고를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최종 수정본으로 설명하며, 총 17권으로 구성됐다고 적는다. 소장처는 한글학회와 독립기념관이며, 국가지정기록물 제4호로 지정됐다.
원고에는 완성된 책에서 보이지 않는 수정과 검토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자료는 사전의 결과물뿐 아니라, 어떤 낱말을 어떻게 기록할지 함께 결정해 온 과정을 보여 준다.
5. 사전 한 권이 남기는 것
사전은 이미 굳어진 말을 보관하는 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화하는 말을 계속 고르고 설명하는 기록이다.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도 그 선택이 수년간의 토론과 수정 위에 놓여 있었음을 보여 준다.
1945년 9월 8일의 발견은 언어가 저절로 남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가 낱말을 적고, 뜻을 확인하고, 원고를 지키고, 다시 출판해야 다음 세대가 그 기록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상자는 과거의 물건 하나가 아니라, 중단될 뻔한 편찬 작업이 다시 이어진 출발점으로 기억할 만하다.
마치며
1945년 9월 8일 경성역 화물 창고에서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가 발견됐다. 1942년 압수됐던 원고는 재검토를 거쳐 1947년 첫 권 발행으로 이어졌고, 사전은 1957년 여섯 권으로 완간됐다. 이 날은 책 한 권의 출간일이 아니라, 우리말을 기록하려던 오랜 작업이 다시 시작될 수 있었던 날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언제 발견됐나요?
1945년 9월 8일입니다. 국가기록원은 경성역, 즉 오늘의 서울역 화물 창고에서 발견됐다고 기록합니다.
Q2. 원고는 왜 서울역 창고에 있었나요?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원고는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 때 압수돼 재판 증빙 자료로 경성고등법원에 보내졌고, 그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Q3. 『조선말 큰사전』은 언제 완성됐나요?
첫 권은 1947년 한글날에 발행됐고, 여섯 권 전체는 1957년 한글날에 완간됐습니다.
Q4. 『조선말 큰사전』은 최초의 국어사전인가요?
국가기록원은 이를 ‘한겨레의 손으로 이루어낸 최초의 한국어 대사전’으로 소개합니다. 이 글도 그 기관의 표현 범위에서만 사용하며, 모든 한국어 사전의 최초라고 넓혀 말하지 않습니다.
Q5. 편찬 원고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국가기록원 온라인 전시관에 따르면 총 17권의 원고 가운데 12권은 한글학회, 5권은 독립기념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참고 자료
- 국가기록원, 「제4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
- 국가기록원, 「국가지정기록물 온라인 전시관: 조선말 큰사전」
- 국가기록원, 「국가지정기록물 제4호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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