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따금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또는 무엇으로부터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로부터 위로 받지 못한 채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하루에 하루를 덧대고 그렇게 또 하루를 덧대며 아슬아슬 버티며 살아낸다.


자기가 지금 힘든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아요. 이유 없는 허전함에 시달리면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표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표지 


잘 살아내고 있는 걸까?
버티고 버티고 버티어내니 괜찮은 걸까?
내 마음 속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너. 그래 거기 너! 너는 괜찮은거니?
"안 괜찮아 보여. 너 지금 아프잖아.."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사실 아팠다. 지금도 아프다. 이제부터는 아프다고 말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꼭 위로를 받아야겠다. 너에게 만큼은 꼭. 책, 너에게만이라도 꼭.

오늘 내가 위로 받을 책은 백세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p.178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p.178 


내 생각과, 내 상황과 같은 책을 약을 찾듯 찾아 헤매고 종이가 닳을 만큼 읽고 또 읽고, 줄 치고 또 친대도 책은 날 외면하지 않는다. 싫증 내지 않는다. 결국 긴 시간을 딛고 해결책을 얻고, 치유가 될 때까지 조용히 오래 기다려준다.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 책 뒤표지에 나오는 인용구문이 또 한 번 나를 토닥이며 감싸 안았다.


읽는 동안 작가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안아주고 싶은 건 나 자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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