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따금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또는 무엇으로부터 위로 받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로부터 위로 받지 못한 채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 하루에 하루를 덧대고 그렇게 또 하루를 덧대며 아슬아슬 버티며 살아낸다.
자기가 지금 힘든 줄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아요. 이유 없는 허전함에 시달리면서.
잘 살아내고 있는 걸까?
버티고 버티고 버티어내니 괜찮은 걸까?
내 마음 속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너. 그래 거기 너! 너는 괜찮은거니?
"안 괜찮아 보여. 너 지금 아프잖아.."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사실 아팠다. 지금도 아프다. 이제부터는 아프다고 말해야겠다. 그래서 나는 꼭 위로를 받아야겠다. 너에게 만큼은 꼭. 책, 너에게만이라도 꼭.
오늘 내가 위로 받을 책은 백세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이다.
내 생각과, 내 상황과 같은 책을 약을 찾듯 찾아 헤매고 종이가 닳을 만큼 읽고 또 읽고, 줄 치고 또 친대도 책은 날 외면하지 않는다. 싫증 내지 않는다. 결국 긴 시간을 딛고 해결책을 얻고, 치유가 될 때까지 조용히 오래 기다려준다.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 책 뒤표지에 나오는 인용구문이 또 한 번 나를 토닥이며 감싸 안았다.
읽는 동안 작가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안아주고 싶은 건 나 자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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